“대학·병원·기업 손잡고 의료산업 인재 육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미래유망 산업으로 꼽히는 의료·생명 과학분야를 육성하고 관련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대학과 병원·기업이 힘을 합쳐 대학원 과정의 연구·교육 기관을 세웠다. 성균관대학교는 삼성의료원·삼성전자·삼성SDS와 함께 삼성융합의과학원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6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지난 5월 바이오 제약과 의료기기 사업에 2010년까지 각각 2조1000억원과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의과학원의 개설과 운영을 맡고 있는 정명희 설립추진단장(65·서울의대 약리학 교수·사진)을 6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융합의과학원 설립 이유는.

“사실 의료·생명 분야는 자동차·조선·전자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큰 거대산업이다. 그런데도 한국은 사실상 손도 못 대고 있다. 학문과 기술을 수입해 치료만 할 뿐 여기에 필요한 자체 지식과 기술 생산 기반은 미약하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보건의료 과학·기술의 시대다. 언제까지 선진국을 따라가기만 할 순 없다. 다행히 한국은 의료발전을 뒷받침해줄 IT·BT 등이 잘 발달해 있다. 이를 잘만 조합해 밀어주면 큰 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선 의료산업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는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의과학원의 목표가 바로 이것이다.”

-어떤 연구를 진행하나.

“의학을 중심으로 의료산업 발전에 필요한 자연과학·약학·생명과학·공학·정보통신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결합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성그룹이 병원과 대학·연구소·관련 기업을 모두 갖고 있어 이런 대학원의 설립이 가능했다. 이들 산·학·연이 뭉쳐 바이오제약·바이오공학·분자의학·분자영상학·재생의학·의료정보학·신경과학 등을 교육·연구하게 된다.”

-교육 과정은 어떻게 운영하나.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삼성의료원과 삼성전자·삼성SDS·삼성종합기술원의 의료·연구진 등 성균관대 교수 등 40여 명이 참여해 새로운 모델의 글로벌 인재를 길러낼 예정이다. 매년 40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을 뽑아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비를 지원한다. 2011학년도 신입생은 12일까지 모집한다.”

-이곳에서 양성한 의과학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의과학자들이 실제 의료현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의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1차 목표다. 임상의학을 기둥으로 여러 학문의 융합을 창의적으로 시도하다 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길러낸 의과학자들은 10년 뒤쯤 각 분야에서 독립된 연구자로서 능력을 발휘해 한국의 의료·생명 과학의 수준을 높일 것으로 본다.”

이주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