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융합의과학원 설립 이유는.
“사실 의료·생명 분야는 자동차·조선·전자보다 시장 규모가 더 큰 거대산업이다. 그런데도 한국은 사실상 손도 못 대고 있다. 학문과 기술을 수입해 치료만 할 뿐 여기에 필요한 자체 지식과 기술 생산 기반은 미약하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보건의료 과학·기술의 시대다. 언제까지 선진국을 따라가기만 할 순 없다. 다행히 한국은 의료발전을 뒷받침해줄 IT·BT 등이 잘 발달해 있다. 이를 잘만 조합해 밀어주면 큰 산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선 의료산업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는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의과학원의 목표가 바로 이것이다.”
-어떤 연구를 진행하나.
“의학을 중심으로 의료산업 발전에 필요한 자연과학·약학·생명과학·공학·정보통신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결합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삼성그룹이 병원과 대학·연구소·관련 기업을 모두 갖고 있어 이런 대학원의 설립이 가능했다. 이들 산·학·연이 뭉쳐 바이오제약·바이오공학·분자의학·분자영상학·재생의학·의료정보학·신경과학 등을 교육·연구하게 된다.”
-교육 과정은 어떻게 운영하나.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삼성의료원과 삼성전자·삼성SDS·삼성종합기술원의 의료·연구진 등 성균관대 교수 등 40여 명이 참여해 새로운 모델의 글로벌 인재를 길러낼 예정이다. 매년 40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을 뽑아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과 기숙사비를 지원한다. 2011학년도 신입생은 12일까지 모집한다.”
-이곳에서 양성한 의과학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의과학자들이 실제 의료현장을 정확히 이해하고 의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1차 목표다. 임상의학을 기둥으로 여러 학문의 융합을 창의적으로 시도하다 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길러낸 의과학자들은 10년 뒤쯤 각 분야에서 독립된 연구자로서 능력을 발휘해 한국의 의료·생명 과학의 수준을 높일 것으로 본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