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독립기념식장 인근서 폭발…특사로 참석 정운찬 전 총리 일행 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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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나이지리아 독립기념식장 인근서 폭발

정운찬 전 총리와 박영국 나이지리아 주재 한국 대사 등이 참석한 나이지리아 독립 50주년 기념식 행사장 인근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 전 총리와 박 대사 등 행사에 참석한 수백 명의 각국 경축사절은 모두 무사하다고 나이지리아 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전했다. 폭발 사고에도 불구하고 행사는 별다른 혼란 없이 진행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쯤 독립 기념 행사가 열린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도심 광장 이글 스퀘어에서 1㎞가량 떨어진 법무부 청사 부근에서 차량 2대에 설치된 폭발물이 잇따라 터졌다.

사망자 중에는 경찰관 1명과 정보기관 요원 1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현장은 연기로 가득하고 차량 파편 등이 널려 있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폭발 사고 1시간 전에 반군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e-메일 성명을 통해 폭탄 테러를 예고하며 행사장에서 대피할 것을 경고했다. MEND는 나이지리아 남부 유전지대인 니제르 델타에서 활동하는 반군 단체다. 이 단체는 석유 이권 배분을 요구하며 그동안 니제르 델타 석유시설 파괴, 외국 석유회사 직원 납치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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