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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영문과 장학금 1위 … 철학과는 서강대가 으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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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은 전국 122개 대학의 9개 학과를 6등급으로 구분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학과 선택을 돕기 위해서다.

상위 3등급(최상·상·중상) 안에 드는 학과를 조사한 결과 상위 등급에 속한 학과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고려대·중앙대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대는 인문·사회계열 9개 학과 평가에서 8개 학과가 상위 3등급 안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여건이 대체적으로 좋고, 교수들의 연구 성과가 높은 데다 취업 등에 있어 큰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특히 중앙대 학과들은 지난해 재단 측의 학과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결과가 이번 평가에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눈문이나 저·역서 실적, 대외연구비 수주 실적이 구조조정 전과 후 크게 달라진 것이다.

지방에선 국립대인 경북대·경상대·부산대·전남대 인문사회 계열 학과들이 두드러진다. 이들 대학은 학과 5~6개씩 상위 3등급 안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대학들은 학생들의 학과 간 이동(전과)을 대폭 허용하는 데다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학에 입학하면 여건이 좋은 학과로 옮겨가거나 복수전공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영어영문학과에서는 최상위 등급 대학이 모두 서울 소재 대학들로 나타났다. 교육여건과 교수들의 연구 역량 등에서 지방대학을 크게 앞선 것이다. 영어영문학 전공에서 전체 대학 중 1위를 차지한 이화여대는 교수들의 연구가 활발해 교내외 연구비 수주액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울산대 영어영문학과는 학생 한 명당 장학금 액수 1위(82만여원)를 차지했다. 서울에선 건국대가 장학금 액수에서 전국 5위로 나타났다. 이 학교 2학년 김아인(22)씨는 “이전 학기에 비해 성적이 오르기만 해도 한 학기에 200만원을 받는 장학금도 있다”고 말했다.

일어일문학과에서는 덕성여대가 상위 3등급 안에 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수 중 전임교수 비율(60%), 취업률(39%·국민건강보험데이터베이스 등록 취업자 비율) 등에서 높게 나타난 결과다.

철학과에서는 서강대가 다른 대학을 크게 앞섰다. 학생 한 명당 장학금(100만8000원·1위)과 전임교원 1인당 국외논문 수(0.3편·1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인문학 분야에서 교수들이 연구를 열심히 하는 학과는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사학과였다. 국내(4.4편)와 국외 논문(2편), 한국연구재단 등재지(2.4편)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병률 학과장은 “외대 특성상 다른 사학과보다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해 논문을 발표하는 일이 많다. 타 대학이 잘 다루지 않는 해외지역 연구에서도 많은 논문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계열의 대표주자인 경제학과에서는 고려대(안암)가 취업률(76.6%)에서 전국 1위였다. 건국대(충주) 경제학과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논문이 교수당 1.6편으로 1위였다. 재학 중 중도 탈락 학생 비율에서 충북대는 1.6%로 나타났다. 지방대학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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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별 등급 어떻게 매겼나  교육환경 등 13개 지표 반영

인문·사회계열 학과 평가는 전국 122개 4년제 대학의 학과를 대상으로 했다.

평가는 ▶교육환경 ▶교수 역량 ▶재정지 원 ▶교육효과 등 4개 부문에 걸쳐 13개 지표로 이뤄졌다.

모든 학과를 동일한 조건에서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평가 자료는 2009년 대학 정보공시 자료를 활용했다.

평가 대상 대학 학과 중 학부제 시행으로 과·전공 단위로 나뉘어 있지 않은 학과는 학과별 지표를 산출할 수 없어 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소 성격이 다른 전공 여러 개가 교과과정에 혼재된 학과도 올해는 평가하지 않았다. 경제금융학과·디지털경제학과(경제학과), 역사문화학과·역사고고학과(사학과) 등이 그 예다. 학과 또는 전공의 스펙트럼이 더욱 다양한 사회복지학과와 심리학과는 각각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와 한국심리학회에 등록된 학과만을 대상으로 했다. 영어영문학과와 일어일문학과는 문학 위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의 학과를 중심으로 대상을 선정했다.

정치외교학과에선 외교·국제관계학과 등이 제외됐다. 다만 올해 통합이 확정된 서울대 정치학과와 외교학과는 두 과의 지표를 혼합해 산출했다. 사학과는 국사·동양사·서양사학과를 모두 포함했다.

분석은 POSTECH(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전치혁 교수팀이 맡았다. 변수 간의 관계를 분석하는 구조방정식 모형을 활용해 학과별 점수를 산출한 것이다. 그런 다음 비슷한 점수를 가진 학과를 묶어 전체 학과를 6등급으로 나눴다. 대학평가팀은 평가 대상 학과 중 상위 3개 등급(최상·상·중상) 학과만 공개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jedi.re.kr) 참조.

◆2010년 중앙일보 대학평가팀=강홍준 팀장(본지 교육개발연구소장), 김성탁·이원진·이충형·박수련·장주영·박유미 기자, 유지연·이혜영 연구원. 연락처webmaster@jedi.re.kr

자세한 내용은 중앙일보 교육개발연구소 홈페이지(www.jedi.re.kr)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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