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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쌍용동 연세우일치과에 ‘둥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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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연세우일치과 이연종 대표원장(왼쪽)과 아름다운가게 김선우 공동대표가 개점 협약을 맺었다.

천안에도 ‘아름다운가게’가 생긴다. 아름다운가게는 기증받은 재사용품을 팔아 그 수익금은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비영리 재단으로 전국에 100여개 판매점이 있다.

아름다운가게 ‘천안점’은 한 치과의사의 가게 공간 기증으로 가능했다. 천안 쌍용고가도로 옆의 연세우일치과(대표원장 이연종)에선 지난 16일 아름다운가게 측과의 ‘천안점 매장기증 협약식’이 있었다.

이 원장과 (재)아름다운가게 김선우 공동대표는 인테리어 공사와 매니저·봉사자 선발 및 교육이 끝나는 11월 중순 오픈하는 데 합의했다.

이 원장은 “인생을 살면서 항상 ‘나눔’을 중요시 했다”며 “나눔과 순환의 미학을 실천하는 아름다운가게가 천안에 자리를 잡게 돼 더없이 고맙고 기쁘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5년전 충남에선 처음으로 논산에 아름다운 가게를 직접 열었다”며 “충남의 제 1도시 천안에 진작 설립됐어야 하는데 이 원장님의 ‘나눔 실천’으로 그 기회가 찾아와 정말 반갑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원장은 오래전부터 봉사활동에 힘써 왔다. 1999년 의료봉사단체 ‘한사랑나눔회’를 결성,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 등에 살고 있는 해외동포들을 찾아다니며 치료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새 병원 건물이 완공했을 때 1층 공간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눔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생각해 오던 차 아름다운가게에 매장을 기증하게 된 것이다. 천안점은 병원 1층 60평 공간에 매장 및 물품 보수 공간, 사무실을 마련하게 된다.

아름다운가게는 우리 사회의 친환경적 변화를 이끄는 재사용 자선가게(Charity Shop)를 운영하면서, 그 수익금으로 국내외 소외계층 및 풀뿌리 공익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109호 매장을 두고 있으며, 수익나눔을 통해 지금까지 7000여 명의 개인과 500여 개 단체에 140억원과 20만점 이상의 현물을 지원해 왔다. 천안점 개점을 돕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배영옥 대전충청본부장은 “천안점은 안산점(110호점 11월 초 개점 예정)에 이은 111호점이 될 것”이라며 “천안점이 연세우일치과와 ‘뷰티플 파트너’가 돼 천안에 기증 및 재사용 문화를 뿌리내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한필 기자

아름다운가게=2002년 박원순 변호사를 중심으로 연극인 손숙 등이 참여해 서울 안국점을 처음 개설했다. 옷·가전제품 등 각종 생필품을 기증받아 싼 값에 판매한다. 수익금은 해당 지역사회 공익사업 기금으로 충당된다. 대전·충청권엔 대전 4곳, 충북 3곳이 있다. 18인 이내의 지역인사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매니저·‘활동천사’(판매봉사자)이 실행위원회를 둔다. 물품 기증은 개인 뿐아니라 기관·단체·아파트로부터 받는다. 단체 기증의 경우 기관·회사 직원 및 아파트 주민들이 자신들이 기증한 물품을 직접 판매하는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열 수 있다. ▶문의=042-486-9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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