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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발자취 되살리고, 이응노 화백 기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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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백범 김구 선생이 일본 장교를 살해하고 도피생활을 했던 공주 마곡사 뒷산에 백범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공자 사당인 논산 궐리사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지로 조성된다.

충남도내에 지역 연고가 있거나 지역출신 유명 인물을 내세워 관광객을 유치하는 ‘역사인물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26일 공주시에 따르면 최근 사곡면 운암리 마곡사 뒷산인 태화산(해발 423m) 기슭에 개설한 산책로 명칭을 ‘백범 명상길’로 결정했다.

이곳은 백범 (1876∼1949)이 일본인에게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1895년 일본군 장교를 살해한 뒤 마곡사로 도피해 은거생활을 하면서 거닐었던 소나무 숲 길이다.

마곡사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백범이 한 때 기거했던 토굴을 거쳐 조선 세조가 ‘만세불망지지’(萬世不亡之地)라 칭하며 감탄했던 ‘군왕대’에 이르는 3㎞ 구간이다. 이 구간 곳곳에는 백범의 당시 생활 흔적을 알리는 푯말을 세웠다.

충남도는 요즘 중국에서 공자(孔子)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점에 착안, 공자 사당인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궐리사(충남기념물 제20호)를 중국인을 겨냥한 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궐리사 진입로를 정비하고 벤치와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변을 새롭게 단장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선 숙종 때인 1716년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의 제자들이 건립한 궐리사는 노성면 교촌리의 지형이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둥(山東)성 취푸(曲阜)현 췌리(闕里)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홍성군은 한국 근·현대 화단의 거장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홍북면 중계리에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70억원을 들여 기념관 건립과 생가 복원공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기념관은 지하 1층,지상 1층, 건물면적 1300㎡에 이 화백의 예술정신을 보여주는 작품 전시실과 연보, 일대기, 작품활동 모습을 3차원 그래픽 등으로 재현한 영상실 등을 갖춘다.

또 부속건물에는 기념관을 찾는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북카페와 다목적 홀이 들어선다.

이밖에 보령시는 ‘관촌수필’, ‘우리 동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소설가 명천 이문구(1941∼2003) 선생의 문학관을 짓는다. 문학관은 이 선생 고향인 보령시 대천동 옛 대천역사 일원에 내년까지 77억원을 건물면적 2000㎡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다.

이성호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들 사업은 도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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