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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곽 2코스 낙산코스

중앙일보

입력

- 장충체육관 ~ 혜화문 (약 5.5km, 3시간 소요)
- 성곽길 복원 잘돼 연인은 데이트, 가족은 산책 코스로 좋아


2코스는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4번 출입구부터 시작이다. 2코스는 도심 골목길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도심에서는 성곽을 찾기가 쉽지 않다. 광희문까지 가려면 장충체육관에서부터 천주교 신당동성당, 장충아트빌라, 광희문교회를 지나야 한다.

코스 정보
장충체육관 - 광희문 -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 이간수교 - 오간수교 - 전태일 거리 - 흥인지문 - 낙산공원 - 삼선4구역 - 혜화문

교통 정보
·장충체육관 :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4번 출입구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 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2번 출입구
·낙산공원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입구, 한성대입구역 3번 출입구
·혜화문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입구

광희문

광희문은 조선시대 서울의 사소문(四小門) 중 하나로 동남쪽에 있었던 문이다. 광명(光明)의 문이라는 뜻에서 광희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태조 5년(1396) 8월부터 9월까지 행한 2차 도성 수축 공사 때 다른 문들과 함께 누각을 올려 완성했다. 이 문 옆에 하수구인 수문(水門)이 있어 속칭 수구문(水口門)이라고도 불렸다. 또 성 내에서 발생한 시체는 서소문과 이 문으로만 나갈 수 있어 시구문(屍口門)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광희문은 지금의 자리에서 15m 정도 옆 도로 위에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문루가 망가졌다가 1975년 문을 남쪽으로 옮겨 문루와 함께 복원했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광희문을 지나 한양공업고등학교 쪽으로 길을 건넌 뒤 학교 뒷담을 따라 걸어가면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을 만날 수 있다. 공원으로 가는 길을 잘 살펴보면 조그마한 성곽을 발견할 수 있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은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면서 만들어졌다. 철거 도중 이간수문 등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발견돼 ‘동대문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공원 내에는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동대문 역사관, 디자인 갤러리 등이 운영되고 있다. 공원에서는 공원 조성 시 발굴된 잃어버렸던 성곽들을 볼 수 있다. 또 옛 건물 기둥 터, 기와 등도 볼 수 있어 역사를 몸소 느낄 수 있다. 성곽을 따라 내려가면 ‘치’ ‘치성’이라는 방어시설도 볼 수 있고, 이간수문도 볼 수 있다. 이간수문은 남산 방면에서 내려온 물들을 내보내는 수문이다.

동대문운동장은 국내 스포츠 역사에서도 가치 있는 장소였다. 경평축구대회는 물론 중학교 야구 리그전이 치러졌으며 차범근 선수가 서독으로 진출하기 전 환송회를 연 곳이기도 하다. 또 한국 야구 최초의 홈런이 동대문운동장에서 나왔다.

청계천

동대문운동장 기념관을 나와 청계천 길을 따라가 보자. 청계천은 서울의 한복판인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를 흐르는 하천으로 길이는 10.84km다.
북악산·인왕산·남산 등으로 둘러싸인 서울 분지의 모든 물이 여기에 모여 동쪽으로 흐르다가 왕십리 밖 살곶이다리 근처에서 중랑천과 합쳐 서쪽으로 흐름을 바꾸어 한강으로 빠진다. 본래의 명칭은 ‘개천(開川)’이었다.

조선의 한양 정도 당시 청계천은 자연하천 그대로여서 홍수가 나면 민가가 침수되는 물난리를 일으켰고, 평시에는 오수가 괴어 매우 불결했었다. 태종이 개거공사(開渠工事)를 벌여 처음으로 치수사업을 시작했으며, 영조 때에는 준설·양안석축·유로변경 등 본격적인 개천사업을 시행했다. 이 공사로 내의 흐름이 비로소 직선화됐다.

순조·고종 때에도 준설공사는 계속되었는데 이 개천에 놓인 다리는 수표교·오간수교·광교·영미교·관수교 등 모두 24개가 있었다. 국권 피탈 후 일제강점기 초에는 근대적 도시계획의 성격을 띤 대대적인 준설공사가 이루어졌다.

오간수문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오간수교가 자리 잡고 있다. 오간수문은 1907년 일제에 의해 허물어졌다가 오간수교로 다시 만들어졌다 사라졌다. 지금의 오간수교는 2003년 청계천 복원사업을 하며 복원된 다리다.

2003년 7월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 구간은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성동구 신답철교로 구간으로 5.8km에 이른다.

2005년 10월 1일 2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청계천 위에 놓인 총 22개의 다리를 중심으로 정조반차도를 비롯한 역사적 자료를 복원한 도심 속 하천으로 개통했다.

전태일거리와 동대문시장


청계천을 걷다 보면 평화시장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주위를 잘 살펴보면 노란 동판이 쭉 이어진 전태일거리를 만날 수 있다. 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버들다리에는 전태일 흉상도 있다.
1960년대와 70년대 청계천에는 수많은 봉제공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등은 노동자들을 힘들게 만들었지만 당시 사회에서는 힘 없는 노동자들의 처우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결국 전태일은 이러한 노동자들의 불합리한 처우를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했다. 전태일은 결국 길거리에 나오게 됐고, 노동자들의 힘겨움을 분신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동대문시장은 1900년대 시작과 함께 발달했다. 일본인들이 남대문 일대의 상권을 잠식해 가자 자유상인들이 동대문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국전쟁 이후 포목, 양장, 양품 등을 주로 취급하다 최근에는 의류도매시장으로 바뀌었다.

흥인지문

흥인지문은 서울 4대 문 중 하나로 보물 제1호다. 흥인지문은 성곽 8개의 문 가운데 동쪽에 있는 문이다. 흔히 동대문이라고도 부른다.

조선 태조 7년(1398)에 완성했다가 단종 원년(1453)에 고쳐 지었고, 지금 있는 문은 고종 6년(1869)에 새로 지은 것이다.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의 2층 건물로, 지붕은 앞면에서 볼 때 사다리꼴 모양을 한 우진각 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해 만든 공포가 기둥 위뿐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인데, 그 형태가 가늘고 약하며 지나치게 장식한 부분이 많아 조선 후기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또한 바깥쪽으로는 성문을 보호하고 튼튼히 지키기 위해 반원 모양의 옹성(甕城)을 쌓았는데, 흥인지문은 도성의 8개 성문 중 유일하게 옹성을 갖추고 있다. 원래 흥인지문 좌우로 높은 성벽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낙산공원

흥인지문에서 낙산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은 아주 훌륭한 성곽길이다. 이 코스는 지하철 1, 4호선 동대문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길을 건너면 끊긴 성곽길이 눈에 보인다. 성곽을 따라 5분 정도 걷다 보면 왼쪽에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를 따라 가면 다른 코스에 비해 비교적 온전한 모습의 성곽을 볼 수 있다.

낙산공원 가는 길은 성곽길 복원이 잘 돼 있기 때문에 걷기에 편안하다. 친구·연인과 걷기에도 부담이 없고, 길가에 있는 정자에 앉아 낮잠을 자거나 사색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 길을 따라 계속 가다 보면 낙산공원으로 이어진다.

낙산공원에는 전시실 및 관리실, 매점, 화장실, 비우당(庇雨堂), 정자, 배드민턴장, 농구장, 이벤트광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 공원 녹지화를 위해 소나무를 포함해 총 40종, 8만9670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덕분에 낙산공원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유명하다.

장수마을과 혜화문
낙산공원을 둘러봤다면 광장의 암문을 지나 삼선동 쪽으로 나가 보자. 높은 성벽을 따라 가다 보면 혜화문까지 이어진다. 이 암문 밑의 마을이 장수마을이다. 재개발 예정지역이었으나 문화재, 지형 등의 문제로 건설사들이 개발을 포기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NGO들의 노력으로 문화와 역사 그리고 주민이 공존하는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빈집과 허름한 집이 많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대도시 속에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작고 한적한 마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수마을에서 성곽길을 따라 북쪽으로 걸으면 혜화문이 보인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입구로 나가 뒤를 돌면 아름다운가게가 보이는데 거기서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혜화문을 볼 수 있다.

비우당
서울 종로구 창신동 471-9,
낙산공원 정상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창신동 방향, 쌍용아파트 입구 옆길,
조선시대 실학자 이수광이 ‘지봉유설’을 집필한 곳.

이화장

서울 종로구 이화동 1-2,
낙산 정상에서 대학로 방향, 중앙공원 동숭 어린이집 방향, 이화장 3길 계단길 오른쪽,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동절기는 5시까지), 예약 필수.


● 솔나무길 된장예술
주메뉴는 된장정식, 간장게장정식, 양념게장정식.
혜화역 1번 출구 맞은편 솔나무길 골목. 골목입구에서 50m.
20-745-4516

● 사가라멘
주메뉴는 돈코츠라멘, 돈코츠야채라멘, 미소라멘, 미소야채라멘.
혜화역 1번 출구 맞은편 솔나무길 골목. www.sagaramen.co.kr02-745-6645

오두환 객원기자 midi200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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