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인간광우병 첫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일본에서 인간광우병 환자가 처음 발견됐다고 일본 후생노동성이 4일 발표했다.

후생노동성은 "일본인 남성(51)이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에 걸려 지난해 12월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자는 1989년 광우병이 맹위를 떨치던 영국에서 한달간 머문 적이 있다"며 "환자가 일본에서 수혈받은 일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영국에서 감염된 뒤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환자의 vCJD 증세가 2001년 12월부터 나타났던 점으로 볼 때 일본 내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선 2001년 광우병에 걸린 소가 처음 발견됐다. 이때부터 한국 농림부는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인간 광우병=치매의 일종인 CJD(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의 변종(variant)이란 뜻이다. 보통 CJD는 100만~400만명당 한 명꼴로 발생한다. 그런데 영국에서 광우병이 퍼지면서 젊은 층에서 CJD 환자가 나왔고, 증상도 기존의 CJD와는 다소 달랐다. 영국 정부는 이를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어서 발생한 vCJD라고 공식 인정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