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역시 실적" 은행주 상승 기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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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은행주들이 예상치를 크게 웃돈 지난해 실적을 타고 힘찬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실적을 공개한 국민은행은 이날 2.87% 오른 4만4850원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최고가를 나타냈다. 지난해 5552억원의 당기 순익을 거뒀다는 실적 공개에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또 이날 신한지주가 3.51% 상승한 2만65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우리금융은 2.71% 오른 9490원을 기록해 1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은행주의 이같은 강세는 지난 2일 '1조원 순익 시대' 진입을 선언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이 불을 당겼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순익이 2577억원에 달하는 등 지난해 전체로 사상 최대인 1조503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우리은행 역시 이연법인세차(기업회계와 세무회계의 차이로 향후 법인세 부담액이 줄어드는 것)덕에 지난해 순익이 무려 1조9977억원에 달했다.

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대규모 부실 처리와 구조조정 효과가 돋보이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대다수 은행들이 빠른 속도로 자산 건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내수 회복 조짐까지 가세해 은행주들의 상승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특히 신한지주에 호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CSFB증권은 신한지주의 4분기 실적이 긍정적이라며 목표가를 3만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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