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中. '10억 모으기' 카페 박범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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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만 명의 가족이 모두 부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모으기'의 카페 운영자 박범영(34.사진)씨는 현실 세계에서도 유명인이 된 네티즌. 평범한 회사원이던 박씨가 카페를 만들던 2001년 6월은 저금리에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다. 그는 "샐러리맨도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온라인 가족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회원들이 올린 글 가운데 부동산.금융상품 등 재테크 정보만 따로 뽑아 매주 회원들에게 e-메일로 보냈다. 그러자 '돈을 벌게 해 주는 카페'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2003년부터는 하룻밤에 회원이 수백 명씩 불어나기도 했다.당연히 카페의 영향력도 커졌다. 카페의 애칭인 '10 in 10'과 '10억 열풍'이 지난해 말 언론사가 선정한 신조어에 뽑혔다. 지난달에는 카페에 올라온 글을 모아 재테크 관련 책도 냈다. 카페는 유명 강사를 초청해 강연회를 여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씨는 최근 온라인 증권사의 요청에 따라 인기 카페 운영자 자격으로 라디오 광고에 출연했다. 온라인 사회에서 뜬 박씨가 현실 세계에서도 스타가 된 것이다. 모 신용카드사에서 일하는 박씨는 1999년 결혼 뒤 맞벌이를 해 지금까지 5억원(집값 포함)을 모았다.

◆ 탐사기획팀=양영유.정용환.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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