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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디자인] 안검하수+쌍꺼풀 수술을 같이 해야하는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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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항상 졸려 보이는 인상 때문에 쌍꺼풀 수술을 받은 이영주(가명·22)씨. 하지만 수술 후에도 졸린 인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큰 쌍꺼풀 때문에 눈꺼풀이 무겁고 불편한 느낌이 더 심해졌다. 이는 안검하수증이 있는 눈을 쌍꺼풀 수술만으로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안검하수란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의 힘이 약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증상이다. 안검하수를 교정하지 않고 쌍꺼풀 수술을 하면 이씨처럼 눈꺼풀이 눈동자를 가리는 증상은 개선되지 않고 쌍꺼풀이 더 어색해 보인다.

쌍꺼풀은 영어로 ‘double eyelid’라고 해서 ‘겹 눈꺼풀’이라는 의미다. 눈을 감았을 때는 눈꺼풀 위에 선 하나가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때는 눈꺼풀이 접히면서 쌍꺼풀 라인이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 겹을 만든다. 이때 눈을 뜨는 힘과 눈꺼풀 처진 정도가 쌍꺼풀의 크기와 모양을 좌우한다.

쌍꺼풀 수술을 할 때는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면서 쌍꺼풀의 높이와 크기를 체크하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그런데 눈을 뜨는 힘이 약하면 눈꺼풀이 제대로 접히지 않아 쌍꺼풀이 겹을 형성하지 않는다. 따라서 눈을 감은 상태와 마찬가지로 입체적이 아닌 평면적으로 보인다. 쌍꺼풀이 의도하지 않게 커 보이고 눈꺼풀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안검하수가 있으면 이를 먼저 교정한 뒤에 쌍꺼풀 수술을 해야 한다. 먼저 눈꺼풀을 끌어올리는 근육인 안검거근이 팽팽해지도록 길이를 짧게 절제하거나 봉합사로 묶어준다. 다음으로 눈꺼풀의 지방과 근육을 적당히 제거하고 쌍꺼풀 라인을 만든다. 눈을 또렷하게 뜰 수 있어 눈매가 선명해 보이고, 쌍꺼풀이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런데 수술로 안검하수를 교정했지만 이마를 이용해 눈을 뜨는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의도적으로 눈썹을 치켜 떠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등 수술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이때는 이마에 보톡스를 맞아 이마 근육을 일시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면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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