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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131>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참가자로 본 월드뮤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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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중음악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 가요나 영·미 팝 등입니다. 하지만 지구촌에는 다양한 음악이 공존합니다. 이를테면 브라질의 보사노바, 아르헨티나의 탱고처럼 각 지역의 전통음악을 현대 대중음악과 접목한 특색 있는 음악들이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흔히 ‘월드뮤직’이라고 불립니다. 마침 27~29일 광주광역시에서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총 21개국이 참가해 다양한 월드뮤직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대표 뮤지션을 중심으로 월드뮤직의 다양한 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정강현 기자

브라질 전통음악 삼바에 재즈 섞은 ‘보사노바’ 뮤지션

이타마라 쿠락스
보사노바 장르를 기반으로 한 재즈 보컬리스트다. 보사노바는 브라질 전통 음악인 삼바에 모던 재즈를 접목한 대중음악 장르. ‘새로운 경향’ ‘새로운 감각’ 등을 뜻하는 포르투갈어 ‘보사노바(bossa nova)’에서 유래됐다.

이타마라 쿠락스는 1993년 데뷔한 이후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과 루이스 봉파 등 보사노바의 거장들과 교류하며 실력을 쌓았다. 포르투갈어·영어·스페인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한 그는 폭넓은 음역대를 넘나들며 브라질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특히 특유의 부드럽고 달콤한 보컬은 보사노바는 물론 샹송·볼레로·재즈 등 발라드풍 노래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발라드 앨범인 ‘러브 댄스(Love Dance)’와 ‘세레나데 인 블루(Serenade In Blue)’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타마라의 존재를 알린 앨범이다. 특히 ‘세레나데 인 블루’ 앨범은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오를 정도로 큰 주목을 끌었다. 27일 오후 8시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첫 내한 단독 공연도 펼친다.

성악·기악 맞물린 ‘라가’로 명성, 그래미상 후보에

데바쉬쉬 바타차랴
인도 라가 음악의 대표적인 독주 악기인 ‘힌두스타니 슬라이드 기타’의 거장이다. 인도 음악인 ‘라가(Raga)’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말로 ‘마음을 색칠하는 것’이란 뜻이다. 인도 음악에선 음표마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영향을 끼치는 소중한 가치가 담겼다고 보는데, 특정 음표가 일으킬 수 있는 심리적 영향을 분석해 이를 체계화한 것이 라가다.

데바쉬쉬 바타차랴는 라가 음악 특유의 음색을 빚어내는 예술적 기교로, 인도는 물론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특히 그의 앨범 ‘캘커타 크로니클즈 인디언 슬라이드 기타(Calcutta Chronicles-Indian Slide Guitar)’가 2009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면서 높은 예술성에 폭넓은 대중성까지 갖춘 아티스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도의 대표적인 고전 성악가 집안에서 성장한 그는 20년간 성악을 익힌 독특한 이력을 지니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성악과 기악이 빈틈 없이 맞물린 것이 특징적이다. 정서적 표현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카얄(Khayal·세미 클래식 성악) 등 인도 성악의 다채로운 유산이 그의 기악 연주에 녹아들어 있다.

기타 반주의 스페인 집시음악 ‘플라멩코’를 새롭게 변주

할레오
프랑스 기타리스트 루이 빈스버그가 이끄는 7인조 퓨전 플라멩코 밴드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집시 음악. 칸테(음악)와 바일레(무용)로 나뉘며 기타 반주가 기본이다. 무용에는 캐스터네츠가 자주 쓰인다. ‘할레오(Jaleo)’란 플라멩코 연주에서 박수와 외침 등 악기가 아닌 사람의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연주 요소를 뜻하는 말이다.

이 밴드는 전통 플라멩코 리듬에 랩이나 일렉트릭 기타 등 다양한 장르와 악기 연주를 접목한 음악을 들려준다. 리더 루이 빈스버그는 프랑스에서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로 자리 잡았지만, 플라멩코의 매력에 빠져 플라멩코에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접목하는 실험을 펼치고 있다. 2001년 결성된 할레오는 100회 이상 해외 공연을 이어오며, 플라멩코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살사’를 트럼펫으로 연주, 힙합·펑크와 뒤섞기도

미흐테 혼텔레
살사를 연주하는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트럼페터다. 살사는 스윙·재즈에 쿠바 전통 리듬이 가미된 댄스 음악. 정열적이고 다이내믹한 8박자 리듬이 특징적이다. 라틴 음악 매니어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라틴 음악에 심취했던 미흐테 혼텔레는 열일곱 살 때부터 라틴 밴드에서 트럼펫으로 살사를 연주했다. 금발의 여성이 라틴 밴드에서 트럼펫으로 살사를 연주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현재 살사의 본고장 쿠바·콜롬비아는 물론 북유럽권에서도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퍼커션의 강렬한 리듬, 눈빛과 몸짓을 주고받으며 펼치는 즉흥 연주 등 살사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하는 연주로 각광받고 있는 트럼페터다. 힙합·재즈·펑크 등을 혼합해 만든 현대적 감각의 살사 스타일에도 관심을 두면서 진화된 살사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말레이시아 전통 악기와 현대 악기 결합, 색다른 무대

투쿠 카메
말레이시아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퓨전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다. 강하고 원시적인 느낌의 월드뮤직 뮤지션이다. 콤팡 등 말레이시아 전통 악기를 바탕으로 신시사이저 등 현대적인 악기와의 접목을 통해 색다른 음색의 아시아풍 음악을 선보인다. 1집 ‘리듬 오브 더 레인포레스트(Rhythm of the Rainforest)’와 2집 ‘가동(Gadong)’ 등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12회 WCOPA(World Championship Of Performing Arts)에서 8개의 금메달을 수상한 실력파 밴드다.

세계 민속음악을 현대음악으로 재해석

레드선
오스트리아 빈 아트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이자 색소폰 연주자 볼프강 푸쉬닉(사진)이 이끄는 퓨전 월드 뮤직 그룹이다. 세계 각국의 민속음악에서 소재를 찾아 현대음악으로 승화·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엔 한국 사물놀이와의 협주를 통해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재즈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민요·궁중음악 두루 연주, 전통 악기와 현대 악기 접목

한국 퓨전 국악밴드 ‘훌’

한국의 퓨전 국악밴드다. 2003년 결성된 이 6인조 밴드는 민요부터 궁중음악까지 폭넓게 넘나들며, 피리·꽹과리·태평소 등 전통 국악기에 일렉트릭 기타와 신시사이저 등 현대 악기를 접목해 국악을 새롭게 해석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전자 장구 등 전통 악기를 현대화하는 작업에도 열심을 보이고 있다. 훌의 음악은 국악의 전통적인 리듬과 가락에 테크노·록·펑키 등 대중음악 장르를 접목한 것이 특징적이다. 또 피리 2대를 동시에 부는 등 전통 악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연주하는 무대 퍼포먼스도 돋보인다.

즉흥적인 한국 전통음악 ‘시나위’를 현대적으로 풀어

바람곶
한국 전통 음악의 자유분방한 즉흥 연주인 ‘시나위’를 더욱더 화려하고 다양하게 채색한 음악을 선보이는 5인조 퓨전 국악 그룹이다. 바람곶은 시나위를 현대적 음악으로 완성한 연주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이 다루는 악곡들은 한국의 전통 신화인 바리데기 공주 이야기 등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신화나 전설·민담 등이 주요 모티브가 된다. 특히 바람곶이 선보이는 음악은 무대에서 춤·영상·조명·미술 등 다양한 시각 장르와 접목되면서 하나의 음악극 형태로 연주되는 게 특징적이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내일부터 볼 수 있어요, 21개국 42개 팀 무대

‘2010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올해 첫발을 내딛는 월드뮤직 축제다. 27~29일 사흘간 광주 풍암생활체육공원(메인무대)·빛고을 시민문화관(유료 실내 공연)·금남로공원(야외 파티 공연)·사직공원 통기타 거리(라이브 클럽 공연) 등에서 다양한 월드뮤직 연주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주최하고 아시아월드뮤직페스티벌(이사장 윤장현)이 주관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21개국 42개 팀의 세계 최정상급 국내외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보사노바· 플라멩코·살사 등의 월드뮤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펼쳐지는 공연만 유료이며, 다른 공연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빛고을 시민문화관 입장용 티켓은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www.gjwmf.com)와 옥션 티켓(http://ticket.aution.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인터넷 예매가 2만원, 현장구매 3만원. 패키지 티켓 이용 시 1일권(2개 공연)과 2일권(4개 공연)을 각각 3만원,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062-350-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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