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0서 다룬 의제, G20 정상 관심 끌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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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의제는 단지 토론 연습을 하기 위해 만든 상상의 이슈가 아닙니다. 지구촌 주민의 하루하루 일상을 규정하는 심각한 주제입니다.”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인 ‘Y20 정상회의’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최됐다. 중앙일보 김영희 대기자는 개회사에서 “Y20에서 진행된 토론과 제안은 실제 G20 정상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기자는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미래의 글로벌 리더로 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된 Y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대표(오른쪽에서 둘째)가 나라 이름이 적힌 명패를 손으로 들어 발언권을 신청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발언권을 원할 때 명패를 테이블 위에 세로로 세우지만 사진처럼 손으로 들지는 않는다. [오종택 기자]

이날 회의에는 110여 명의 국내외 대학·대학원생으로 구성된 Y20 대표단이 각각 G20 국가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WTO)를 대표하는 23개 팀을 이뤄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첫 오리엔테이션 이후 G20 준비위원회를 두 차례 방문해 실제 G20 준비과정을 체험했다.

대형 스크린이 내걸린 1196㎡(362평) 규모의 회의장에선 IMF 개혁을 둘러싸고 격론이 오갔다. 회의장 여기저기서 나라 이름이 적힌 명패가 올라갔다. 발언 기회를 달라는 뜻이다. 의장을 맡은 한국 팀이 “외교적 매너를 지켜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 심사위원을 맡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지광철 서기관은 “학생들의 논의 수준이 예상 외로 높아 놀랐다”며 “실제 G20 실무회의에서도 멱살잡이 직전까지 갈 정도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본 팀 최영민(19·여·성균관대 글로벌 경제학과)씨는 “국제 이슈를 다룰 때는 각 나라의 다양한 입장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Y20 정상회의 이틀째인 25일에는 ‘인간 안보(Human Security)’ 의제를 토론한 뒤 23개 팀의 공동선언문을 작성해 발표한다. 이 선언문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사공일 위원장에게 전달된다. 그동안 Y20 대표단 활동을 평가해 최우수팀 등 6개 팀을 선발해 시상식도 한다.

글=심새롬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Y20 정상회의(Summit)=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미리 체험하는 젊은이들의 행사. 5~6명이 한 팀을 구성해 G20 소속 국가와 IMF 등 국제기구의 대표가 돼 G20 정상회의와 같은 방식으로 모의회의를 연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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