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과 완도군 주민 300여명은 23일 오전 11시쯤부터 목포지방해양항만청 앞에서 “농협의 카페리를 차량 없이도 탈 수 있도록 제한을 없애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4일에는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25일에는 정부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집회를 한 뒤 해운법 개정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안군 비금·도초·안좌·신안농협과 완도군 노화농협은 차량도 운송할 수 있는 카페리를 한 척씩 운항 중이다. 그러나 이른바 ‘한정 면허’ 이기 때문에 화물 차량과 운전자, 화주, 농·수협 조합원 소유 차량과 그 운전자·동승자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섬에 사는 농·수협 조합원은 차량 없이는 승선이 불가능하다.
1997년에는 차량당 2명이 탈 수 있으되 32명을 넘지 못하도록 했다가 2002년 최대 인원을 105명까지 늘렸다. 그러나 2007년부터 현재와 같이 차량과 여객 탑승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은 물론 조합원조차 편리한 농협 선박 대신 장시간 대기하면서 일반 여객선을 타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해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