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결승서 붙자 최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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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선정 '2002 새뚝이'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과 '독수리' 최용수(29·제프 이치하라)가 덴노하이(天皇盃)전 일본 축구선수권대회 결승 무대를 노린다.

우리의 축구협회(FA)컵 격인 덴노하이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총출전해 일본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로 매년 1월 1일 오후 1시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교토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이치하라는 가시마 앤틀러스와 28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최근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입단에 합의한 박지성은 떠나는 팀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는 점에서 각오가 새롭다.

2000년 입단, 2부리그에 처져 있던 팀을 올해 J-리그 5위까지 끌어올린 박지성은 잔류를 바라는 팬들의 간절한 요청을 뿌리치고 내년 1월 3일 네덜란드행 비행기를 탄다.

1월 1일이 계약 마지막날인 박지성은 4강을 통과할 경우 결승전을 고별전으로 치르게 된다.

한·일 월드컵 이후 휴식 부족과 피로 누적으로 컨디션이 크게 떨어진 박지성은 25일 나고야와의 8강전에서 후반 무릎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그러나 박지성은 "단 며칠이라도 쉬고 싶지만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 팀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수는 느긋한 표정이다. 8강전에서 올해 J-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한 강호 주빌로 이와타를 1-0으로 꺾어 팀의 사기가 크게 올라 있기 때문이다.

최용수는 이 경기에서 비록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활발한 돌파와 폭넓은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치하라는 주빌로와 함께 일본 프로축구 '빅2'인 가시마와의 준결승이 우승을 향한 최대 고비로 보인다.

최용수는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대회 4강에 올랐다. 97년 9월 한·일전 '도쿄대첩'의 현장인 도쿄국립경기장에 꼭 서고 싶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한편 안정환(26·시미즈 S-펄스)은 팀이 8강에서 탈락함에 따라 일본에서의 시즌을 마감하고 27일 귀국했다.

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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