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정부청사 自爆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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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의 친(親)러시아계 체첸 정부청사에서 27일 오후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체첸 반군 통신인 카프카스센터는 사건 직후 "체첸 무자헤딘(이슬람반군)이 지난 10월 모스크바극장 8백명 인질극 이후 두달 만에 벌인 초대형 테러"라며 체첸 반군의 소행임을 자인했다.

<관계기사 8면>

루슬란 차카예프 체첸 내무장관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현지시간) 1t가량의 폭탄을 가득 실은 트럭과 승용차가 잇따라 정부 청사 현관을 향해 돌진했다"며 "사망자가 41명에 이르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방송들이 방영한 현장 화면에 따르면 정부청사 건물 현관 앞에 지름 5∼7m 크기의 폭파구가 형성됐으며 현장 잔해더미 주변에 수십명의 사상자가 피를 흘리며 널브러져 있었다.

러시아 민영 N-TV는 "아흐마드 카드료프 체첸 자치정부 수반과 미하일 바비치 부수반은 당시 정부청사 내에 없어서 피해를 모면했다"고 보도했다.

체첸 자치공화국은 현재 러시아군 8만여명이 점령하고 있으며, 러시아 연방정부가 임명한 관리들이 자치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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