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인 불법체포 중단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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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로스앤젤레스 AFP·UPI=연합]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 계획에 따라 국내에 체류 중인 17개국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특별등록'을 실시하면서 중동국가 출신 수백명을 체포하자 미국 내 이슬람 단체들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미·아랍 차별철폐위원회와 이란계 미국인연맹, 미국 이슬람위원회, 전국 파키스탄계 미국인위원회 등 4개 이슬람 단체들은 24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캘리포니아 중앙지구 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이민국(INS)은 외국인에 대한 불법 체포 및 추방조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민국이 영주권을 취득할 자격이 있는 준법자들을 영장도 없이 체포한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민국은 체포된 중동계 이민자가 약 4백50명이라고 밝혔으나 이슬람 지도자들은 1천명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이민국은 새로 마련된 '특별등록'규정에 따라 이란·이라크·리비아·수단·시리아 국민에게는 지난 16일까지, 북한·아프가니스탄·레바논·소말리아·알제리·튀니지·아랍에미리트·예멘 국민에게는 내년 1월 10일까지,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국민에게는 2월 21일까지 각각 출두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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