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call프로농구]TG 양경민 '성탄 축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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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타고 TG 엑써스와 동양 오리온스가 공동 1위에 복귀했다.

25일 '크리스마스 빅 이벤트'로 불렸던 단독 1위 LG 세이커스와 공동 2위 TG의 창원 경기에서 TG는 LG를 1백1-92로 잡고 17승9패를 기록, 8일 만에 공동 1위로 올랐다.

동양도 대구 홈에서 삼성 썬더스를 85-71로 꺾고 20일 만에 공동 1위로 복귀했다.

노장 허재와 강동희의 대결, 양경민과 조우현의 외곽포 대결, 김주성과 테런스 블랙의 골밑 대결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 창원의 승부는 골밑 싸움에서 갈렸다.

TG는 김주성(23득점·7리바운드)·데릭 존슨(12득점·7리바운드)이 4쿼터에 들어 골밑에서 앞서자 양경민(30득점·3점슛 3개)과 데이비드 잭슨(18득점)이 마음놓고 외곽슛을 날렸다.

4쿼터 초반 78-76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TG는 잭슨과 양경민의 연속 3점슛과 속공으로 연속 9득점, 87-76으로 점수를 벌려 승부를 갈랐다.

동양과 삼성은 1쿼터에 30분이 넘는 피말리는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양 감독들은 1쿼터에만 두개씩의 작전 타임을 부르며 선수들의 기싸움을 독려했고, 선수들은 코트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승리는 기싸움에서 이긴 동양의 차지였다. 1쿼터 중반, 삼성의 아비 스토리가 동양 골밑을 파고드는 순간, 이지승이 스토리의 왼쪽팔을 잡아당겼다.

스토리는 골밑에 있던 토로시 저머니·마커스 힉스와 연달아 충돌하면서 쓰러졌다. 이때 힉스의 팔에 부딪치며 왼쪽눈을 다친 스토리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허우적댔고 2쿼터부터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1쿼터 종료 3분 전에는 서장훈이 골밑 공격을 하던 중 김병철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서장훈의 세번째 반칙이었고, 이후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2쿼터에 들어서자 김병철은 서장훈으로부터 연속 두개의 공을 가로채 점수로 연결시키며 서장훈의 자존심마저 흔들어 버렸다. 김병철은 이로써 개인통산 3백개(3백3개)의 가로채기를 돌파했다.

한편 코리아텐더 푸르미는 부천에서 홈팀 SK빅스를 79-75로 물리쳐 단독 4위를 지켰다.

문병주 기자

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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