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은 인물등용 넘어서는 정치통합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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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박광용(가톨릭대·한국사·51)교수는 학계에서 '탕평 박사'로 불린다. 조선 정치사를 전공한 박교수는 '조선후기 탕평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내용을 저서 『영조와 정조의 나라』(푸른역사 간행)에서 대중적으로 풀어냈다. 영·정조 시대 개혁정치의 참모습을 오늘날 새롭게 되새겨 보자는 취지다.

지금으로부터 2백년 전인 18세기의 조선사회는 이념·지역·문벌을 뛰어넘어 국민과 사회를 통합하고 문예부흥을 지향했던 시기다.

박교수에 따르면 영·정조 시대의 탕평 정치는 흔히 알고 있듯 단순히 각 당파 안의 사람을 섞어 쓴다는 인물통합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당시의 탕평정치는 오늘날 정당 안팎의 인사 탕평책 뿐만 아니라 지역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 탕평책, 그리고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이데올로기 탕평책에까지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창조적인 정치적 통합 노력이었다"고 그는 평가한다.

아울러 박교수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지역주의와 문벌의식의 결합을 깨트릴 때 사회적 통합을 향한 창조적 노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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