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행사,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조선왕조 문이지 대한민국 문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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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문수(사진) 경기지사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0일엔 8·15 광복절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이날 ‘한강포럼’ 특강에서 “(광복절이) 대한민국 행사라면 해방이 어떻게 되고 했는지를 생각해야지,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 쓴다”며 “광화문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가진다고 생각 안 한다. 조선왕조의 문이지 대한민국의 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을 복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냐, 광복절에 조선왕조를 생각하는가, 대한민국을 생각하는가”라고도 했다. 또 “대한민국 이야기는 안 하고 신라·고려 등 역사만 말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는 “남북 관계, 중국 관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다. 분명히 우리 사회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에 합의가 있느냐. 대통령 선거와 경선이 끝난 지 언제인데 아직도 경선 중이다. 친이·친박이 왜 나오느냐”고 했다.

그의 쓴소리는 8·8 개각 이후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9일 도 월례조회에서 중국에 대해 언급하다가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국민은) 누군지 모른다”고 했고,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비장의 깜짝 인사’는 안정, 신뢰와는 배치된다”고 했었다.

정치권에선 “김태호 총리 후보자 등장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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