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 대학별 2~3개로 줄이도록 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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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년제 대학 200여 곳의 올해(2011학년도) 대입 수시·정시 전형이 너무 많고 복잡한 탓에 난수표 같아 학생·학부모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본지 8월 12일자 1·6면)과 관련, 대학들이 전형을 단순화하는 작업에 나선다. 올해 200여 개 대학이 실시하는 수시·전형 수는 무려 3663개에 달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일 “입학사정관제를 중심으로 수시전형을 통합하고 학교별로 수시전형 숫자를 2~3개로 줄여 나가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형태의 수시전형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일원화하거나 내신 전형과 사회적배려자 전형, 특기자 전형 등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전체 대학의 수시전형 숫자는 올해의 13%를 조금 넘는 수준인 500개 내외로 줄어들게 된다. 대교협은 이르면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13학년도 대입부터는 수시전형 숫자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교협 양정호 입학전형지원실장은 “대학별로 차별화되고 다양한 학생 선발 방식을 찾다 보니 이름과 종류가 너무 복잡해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전형 요소를 단순화하고 통합할 수 있는 요소는 과감히 통합해 전형 수를 대폭 줄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유형의 학생을 뽑는 전형 명칭이 학교별로 제각각인 것도 개선키로 했다. A대학의 ‘국제화 전형’, B대학의 ‘글로벌 전형’처럼 성격은 같지만 이름이 다른 상황을 통일하는 것이다. 양 실장은 “대학이 전형 이름에서 그 대학 특징을 살리려고 할 때는 통일된 전형 명칭 뒤에 ‘부제’를 사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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