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불가론]민주당 "李되면 경제 암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 진영은 17일 '이회창 불가론'을 강력히 제기했다. 李후보가 집권하면 '낡은 정치와 경제위기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라는 논리다.

盧후보 지원에 나선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대표는 이날 "부패한 기회주의자들"이라며 한나라당과 李후보를 공격했다.

鄭대표는 충청과 대구, 경기도 일산 유세 등에서 "한나라당이 盧후보와의 단일화를 비난하는 광고를 실었다"며 "패배하고도 약속을 지키는 새로운 정치를 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한나라당은 모두 같은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모여 구태와 낡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鄭대표는 그동한 "야당을 5년 더 할 수 없다는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어둠의 세력" "사생결단식으로 선거에 임하는데 법도를 어겨가며 대통령이 되고서도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한나라당과 李후보를 비난했었다.

민주당 정대철(鄭大哲)선대위원장은 '경제위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鄭위원장은 통합21과의 공동선대위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독선·분열 세력인 李후보가 집권하면 남북관계와 노사관계가 꼬일대로 꼬여 해외자본 철수와 기업환경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며 "주가 하락과 실업 증가로 중산층, 특히 40∼50대 가장이 암담한 위기상황으로 몰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회창 불가론'을 주장하면서 해외 언론 보도도 인용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한국인들이 지속적인 번영을 바란다면 노무현, 극소수 기업카르텔이 지배하는 시절로 돌아가길 바란다면 이회창을 선택할 것'(16일 미국 블룸버그통신), '재벌들과 가까운 李후보는 해외투자가가 보기엔 안정감 있는 보수라기보다 재벌 친화적인 수구로 비친다'(19일자 홍콩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등의 보도를 열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정작 불안한 후보는 노무현"이라고 반박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盧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인기영합적인 정책을 남발할 것"이라며 "40∼50대의 경제주도 세대에선 우리가 자칫 남미의 후진국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경식(辛卿植)대선기획단장은 "소수당인 민주당이 집권하면 국회를 끌고 가기 어렵고, 결국 홍위병식 불순세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