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상승률 0% … 15개월만에 오름세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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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땅값 오름세가 멈췄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올랐던 전국 평균 땅값이 지난달엔 상승률(전월 대비) 0%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올 들어 1월 0.25%, 2월 0.23%, 3월 0.21%, 4월 0.14%, 5월 0.1%, 6월 0.05%로 점차 둔화하다 급기야 지난달엔 멈춰선 것이다.

전국 251개 시·군·구 가운데 186곳이 올랐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일제히 하락했으나 지방은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 6월 0.03%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0.07%로 하락폭이 커졌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1% 내리는 등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전체로는 0.04% 내렸다. 수도권 땅값 하락엔 하락세를 이어가는 집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구(-0.11%)는 4개월 연속 떨어졌고 서초(-0.12%), 강동(-0.09%), 송파(-0.08%), 양천(-0.05%), 용산(-0.01%) 등이 함께 내렸다. 경기 과천(-0.11%), 동두천(-0.1%), 성남 분당(-0.04%), 안양 동안(-0.04%), 고양(-0.05%), 용인(-0.01%) 등도 약세였다.

지방은 0.02(울산)~0.09%(대전) 등 평균 0.06% 올랐다. 대구 달성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사업 영향으로 0.25%, 전남 신안군은 압해면 조선타운 건립 추진 등을 호재로 0.25%, 전남 광양은 경제자유구역 개발 기대 심리로 0.16%, 부산 기장은 각종 도로 개설로 0.16%, 전남 여수는 엑스포 개발 사업 진행으로 0.15% 각각 뛰었다.

지난달 토지 거래량은 총 17만1250필지, 1억6892만30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필지는 22.8%, 면적은 18.2%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의 7월 평균 거래량(22만 필지)과 비교해도 22% 적은 수준이다. 필지 기준으로는 서울이 52.2%나 줄었고 인천(-32.1%), 경기(-25.6%) 등도 거래가 침체됐다. 용도지역별로는 자연환경보전(-31.5%), 개발제한구역(-29.2%), 주거지역(-28.7%) 등이 많이 감소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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