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교천 수변데크 ‘슬그머니’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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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의 수변데크가 지난 6월 이미 완공됐으나 시민들이 몰라 이용객이 많지 않다. [조한필 기자]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의 수변데크 완공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오후 7시 수변데크서 운동을 하던 한 60대 부부는 “6월 초부터 이곳에서 저녁 운동을 하고 있다”며 “곡교천 노을을 보며 걸으면 기분이 굉장히 상쾌해 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시민들은 이 수변데크 완공 소식을 모르고 있다. 시에서 완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매체에도 은행나무길 수변데크 완공 사실이 보도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낙원 산림문화팀장은 “6·2 지방선거 이후로 완공 사실 발표를 늦춰오다 발표 시점을 놓쳐 버렸다”고 해명했다.

상명대 산학협력단 자문을 받아 디자인한 수변데크는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를 향하는 1.6㎞ 구간에 폭 2m 크기로 조성됐다. 곡교천과 은행나무 숲길을 감상할 수 있는 쉼터 3군데가 조성돼 있다. 이 팀장은 “향후 예산이 확보되면 야간 조명 시설과 음악 설비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산림청 등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될 만큼 전국적인 아름다운 길로 인정을 받아 왔지만, 갓길이 없는 길이어서 아쉬움이 컸다. 이젠 이 길이 ‘걸을 수 있는 길’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수변데크 조성은 아산시 요청에 따라 ‘곡교천 아산지수 생태하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국토관리청에서 소요 자재(10억원)를 지원하고 아산시에서 희망근로 사업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글·사진=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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