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넘어 저어기까지
바가지에 쌀 씻는 훈훈한 소리
해질녘
저녁밥 짓는 아련한 연기
밥 뜸드는 내음
이내 깔리듯 퍼져오는
어머니 내음
할머니 내음
맨발도 시리지 않아
손 터도 아리지 않아
-이경희(1935∼ )'박수근 화백의 정서' 전문
먼 나라의 친지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을 보내려면 오늘쯤에는 발송해야 할 것이다. 이왕이면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서와 풍경이 담긴 카드를 고르고 싶은데,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대부분이 서양 것을 모방했다. 박수근의 향토 풍경이나 김기창의 한복 입은 성모상 같은 그림이 아쉽다.
김광규<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