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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 선박 나포] 85년부터 미사일 양산 돌입 1000기 보유 … 이란등에 수출:北 미사일 개발 현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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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70년대 중반에 시작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85년 사정거리 3백40㎞의 스커드B 개량형을 양산하는 체제에 돌입했으며 이 미사일은 현재 연간 1백여기를 생산할 수 있다. 북한은 또 89년 사정거리 5백㎞의 스커드C 개발에 성공, 연간 1백∼1백50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미사일은 1천기 가량인 것으로 주한미군이 최근 밝힌 바 있다.

북한은 87∼88년 이란에 스커드B 1백여기를 수출하는 등 이란·시리아·이라크·인도·파키스탄 등에 4백90여기를 수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밖에 북한은 98년 사정거리 2천5백㎞의 대포동1호의 시험 발사에 성공해 국제 사회의 관심이 더 커졌다. 북한의 기술을 지원받아 개발된 외국 미사일은 이란의 사하브 계열의 탄도미사일과 파키스탄의 가우리-2(사정거리 1천5백㎞의 노동미사일급)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북한은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3단계식 대포동2호를 머지않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은 파키스탄에 미사일을 지원하면서 그 대가로 우라늄 농축과 핵탄두 설계기술을 제공받아 새로운 핵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의 방북 직후인 2000년 11월 열린 6차 회담에서 양국은 중·단거리 미사일 수출 중단에 대해서는 '현금 보상' 대신 대북 경제제재 완화 등 '간접 보상', 사거리 1천5백㎞ 이상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을 중단하면 미국이 위성을 대리 발사해 주는 방식으로 타결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미 회담의 5대 의제를 포괄적으로 일괄 타결하겠다는 방침을 내건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미사일 회담은 중단됐다.

김민석·이철희 기자 kim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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