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리나 오심투성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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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나가 싫다. "

그라운드의 '세계적인 명판관' 피에루이지 콜리나(42·사진)가 오심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축구협회에 콜리나의 오심 장면을 담은 TV화면을 첨부해 주심 배정 거부 요청서를 보냈다.

박박 깎은 머리에 퀭한 눈으로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콜리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올해의 심판'으로 여러 차례 선정됐고, 한·일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아르헨티나의 F조 예선전과 브라질-독일의 결승전 주심을 맡은 '스타 심판'이다.

그런데 로마는 올 시즌 콜리나가 유독 자신들의 경기에서 오심을 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주말 벌어진 AC밀란과의 원정경기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0-1로 진 로마는 결승골을 넣은 AC밀란의 필리포 인차기가 안드레이 셰브첸코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하기 전 핸들링 반칙을 범했는데 콜리나가 이를 지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마는 또 지난달 인터밀란전에서 빈첸조 몬텔라의 슈팅 순간 인터밀란 수비수 이반 코르도바가 옷을 잡아당겼는데 콜리나가 이를 무시했고, 경기 막판 인터밀란 선수 몸에 맞고 나간 공을 로마 수비수 조나단 제비나의 터치아웃으로 선언해 동점골로 연결된 코너킥을 내줬다고 주장했다.

로마는 이날 2-2로 비겼으며 두 상황은 나중에 TV화면과 사진을 통해 오심으로 드러났다.

1999∼2000시즌 우승, 2000∼2001시즌 준우승에 빛나는 로마는 올 시즌 이 두 경기 외에도 콜리나가 주심으로 나선 피아젠차전에서 1-1, 파르마전에서 0-3패를 기록하며 10일 현재 4승5무4패로 11위에 처져 있다.

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 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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