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떠도는 충청 민심]대선 향배 가를 승부처 아직 票쏠림 현상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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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충청권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 곳의 민심을 얻으려 당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청 지역 유권자는 3백47만명이다. 전체의 10%다. 수도권에서 살고 있는 충청 출신 유권자를 포함하면 좀 더 올라간다.

충청표는 지난 몇차례의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가 됐다. 1992년 대선에선 민자당 후보로 나선 YS(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쏠렸다. 1997년엔 DJ(金大中 대통령)쪽으로 움직였다. 충청표가 밀어주는 쪽이 승자가 됐다. 여기엔 JP(金鍾泌 자민련 총재)의 향배가 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의 부동표도 많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의 비율이 다른 곳보다 두배 가량 높은 20∼25%라고 각 정당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지금은 지지 후보가 있으나 이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는 유권자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다고 한다. 충청 민심이 떠돌고 있다는 얘기다.

8일 현재 판세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각 정당과 여론조사 기관 및 선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대표와의 공조가 가시화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충청 유권자의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여론조사로는 흐름을 잡아내지 못한다"면서 "숨은 이회창 지지표들이 투표장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민련은 李후보와 盧후보를 모두 공격하는 논평을 내는 등 양측과 등거리 관계를 설정해 주목된다.

이정민 기자

j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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