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안경현 팀 떠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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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들이 신분상 완전한 '자유'를 눈앞에 뒀다.

박경완(30·현대 포수)·안경현(32·두산 내야수)과 롯데의 박정태(33·내야수)·강상수(31·투수) 등 FA 신청자 네명은 8일 현재 소속팀과 재계약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 시한(2주)인 9일을 넘기면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10일부터 나머지 7개 팀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일 수 있다.

현재 분위기는 네명 중 두명 정도는 팀을 옮길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FA '최대어'로 꼽힌 박경완은 8일 정재호 단장과 마지막 담판에서 계약기간 7년에 연봉 42억원(계약금 포함) 주장을 고수했고, 구단 역시 계약기간은 최대 3년이라고 못박았다.

박경완은 최근 자신을 스타로 키워준 조범현 SK 신임감독과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떠날 것이 유력하다. 정단장도 8일 "현대는 내년 이후 팀에서 FA선수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더 이상 양보는 불가능하다. 재계약이 어렵다"고 말했다. 안경현은 지난 6일 곽홍규 단장과 협상이 결렬된 뒤 더 이상 추가 협상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안경현은 최근 4년간 15억원선에서 접점을 찾는 듯했으나 구단이 연봉의 3분의1을 옵션으로 요구, 재계약을 미뤄왔다. 안경현은 8일 "팀에서 먼저 양보하라고 했지만 이제 다른 팀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해 이적 의사를 분명히 했다. 2,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안경현은 LG와 삼성에서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태(3년간 16억원)·강상수(3년간 7억원)도 구단과는 여전히 의견차가 크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롯데 간판선수라는 점에서 극적인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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