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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업계 "프리챌 너마저…" M&A 폭풍 거셀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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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에 이어 프리챌 전제완 사장도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대형 벤처기업 대표들이 경영 관련 비리로 잇따라 낙마하면서 벤처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커뮤니티 서비스를 유료화해 새로운 수익모델 실험에 나섰던 프리챌은 경영진 교체가 불가피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벤처 업계의 자금난이 심화돼 인수·합병(M&A)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이러브스쿨 현명호 사장은 "이제 벤처 업계의 곪은 부분은 거의 터졌다"며 "체질 개선을 끝내고 올해까지 살아남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챌 어떻게 되나=프리챌 관계자는 "全사장의 신변이 결정되는 대로 신임 사장을 선임할 것"이라며 "사이트 운영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챌 유료화에 동참한 커뮤니티는 지난 1일자로 21만개를 넘었다. 유료화한 커뮤니티는 1년간 둥지를 틀 수 있으므로 사이트 유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주장이다. 프리챌은 현재 이상현 기술총괄 사장과 오지형 영업총괄 사장이 경영을 임시로 대행하고 있으며, 곧 대대적인 체제 정비를 할 계획이다.

프리챌의 독자 생존이 어려워져 다른 업체에 인수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프리챌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우수하고 회원들의 로열티도 높아 이를 원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모임 이규웅 사장은 "싼 값에 M&A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으나, 숨겨진 부채가 많고 워낙 덩치가 커 인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난 더 심화될 듯=벤처들의 구멍가게식 경영의 부작용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가뜩이나 어려운 자금줄이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중소형 포털이나 흑자를 못 내는 소규모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자금 유치에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챌에 남을 것인지 아직 의사결정을 못한 커뮤니티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경우 업체 간의 커뮤니티 모시기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형 싸이월드 사장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지 아직 밝히지 않은 1백만여개의 커뮤니티가 다른 사이트로 무더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을 어떻게 유인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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