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월드컵 3차]조해리 '체면살린 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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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여자쇼트트랙의 기대주 조해리(세화여고)가 2002 월드컵시리즈 3차대회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했다.

올해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된 조해리는 2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최종일 여자 3천m 결승에서 5분41초670을 기록해 예프게니아 라다노바(불가리아·5분41초783)와 후티안유(중국·5분42초159)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러나 김동성(동두천시청)이 부상으로 빠진 남자부는 중국의 리자준과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의 벽에 막혀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오노는 3천m 결승에서 5분10초544를 기록, 안현수(신목고·5분10초828)와 이승재(서울대·5분10초839)를 2, 3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노는 3차대회 개인종합 1위에 올랐다. 1천m 결승에서는 한국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리자준(1분34초477)이 1위로 골인하며 개인종합 2위를 차지했다.

1차(춘천)·2차(중국)대회에서 선전했던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주춤한 것은 지난달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렸던 아시아쇼트트랙대회에 출전하느라 시차적응에 실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팀은 내년 2월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겨울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아시아쇼트트랙 대회에 출전했는데 빙질이 나빠 일부 경기가 취소되는 등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빙상연맹 유태욱 경기이사는 "오는 6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4차대회 때는 오노·리자준 등과 좋은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치러진 3개 대회 종합점수에서 안현수가 1백45점으로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여자부에서는 조해리(1백42점)가 중국의 후티안유(1백44점)·라다노바(1백43점)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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