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도 배울 권리 있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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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나는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으며,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장애아의 아버지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돼 근처의 한 초등학교에 찾아가 교장선생님과 면담했다. 집 바로 앞에 있고 종교재단이 세운 학교이기에 아이가 불편하지 않게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그 학교를 찾아갔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입학을 거절당했다. 장애 아동을 입학시키지 않기로 2년전 학교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었다. 비장애 아동 학부모들의 반대 때문이라고 했다. 내 아이가 입학하면 다른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어린이집을 4년이나 다녔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해를 끼친 적은 한번도 없다. 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가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기는커녕 이들을 사회에서 격리하는 데 일조하는 것 같아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장애 아동이란 이유로 교육받을 권리조차 박탈당하는 현실에 비애를 느낀다.

ID:jwc8713·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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