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텔 김경선 사장]"모바일 방송 기술 아직은 독보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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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손 안의 TV'.

코스닥 기업 옴니텔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다.옴니텔은 휴대전화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전달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과 방송용 콘텐트를 주로 만든다. 최근 국내의 내로라하는 이동통신 업체들이 이 회사와 속속 제휴하고 있다.기술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이들은 갈수록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무선 인터넷 분야를 빨리 선점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옴니텔은 1999년 LG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방송 '이지채널'을 통해 모바일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 3월엔 SK텔레콤의 모바일방송 '네이트 에어'에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 1백만명을 확보했다.

이동통신 업체의 모바일 방송 회원으로 가입하면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를 통해 오락·뉴스·날씨 등 각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각종 동영상·음성 등이 휴대전화에 자동 저장돼 원하는 시간에 보거나 들을 수 있다.

이 회사 김경선(金京善·38·사진) 사장을 만나 향후 성장전략 등을 들었다.

-통신업체들이 옴니텔을 등에 업고 모바일 방송에 뛰어드는 이유는.

"우리가 199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CBS(Cell Broadcasting Service)의 높은 기술력 때문이다.기존의 단문메시지서비스(SMS)는 문자·음성 정보를 제공할 때 서비스 이용자에게 개별적으로 송출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지만 CBS 방식은 가입자에게 동시에 정보를 보낼 수 있어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다. 통신업체로선 스스로 사업에 나서기가 여의치 않은 만큼 검증된 업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

-하지만 매출이 일부 업체에 너무 집중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옴니텔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따라올 수 있는 업체가 없다고 본다. 게다가 모바일 방송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다. 점차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매출도 급증하고 수익성도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다. 앞으로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겠다. 실제 지난 23일 몽골의 제1 이동통신 사업자인 모비콤과 비동기식(GSM) 기반의 모바일 방송 제휴를 했다. 이번 제휴로 80만달러 상당의 모바일 방송 플랫폼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향후 6년간 서비스 수익의 30∼50%를 배분받게 됐다.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GSM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

-지난 3분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0% 늘었지만 경상이익은 20% 감소한 8천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6월, 7월에 각각 예정됐던 LG텔레콤의 모바일멀티미디어 방송 '마이TV'와 KTF의 '매직엔멀티큐' 서비스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인력 충원·시스템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모바일 방송이 본격화하는 내년엔 매출 2백80억원, 순익 6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

-주주 이익을 위해 어떤 방안을 고려하고 있나.

"올해 이익의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배당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회사를 키우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할 때다.자사주 소각 등으로 주가를 부양하지는 않겠다.반짝 주가는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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