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산시서면:젊은 쇼핑몰로 재도약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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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손님이 상반기에 비해 20%는 줄었습니다. 경기가 어려워진다고 해서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예전만 못해요."지난 25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에서 만난 한 분식점 여주인의 말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거래가 뜸하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과 같은 부산 젊음의 거리인 서면. 이곳은 남북으로 길쭉하게 생긴 부산의 한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남쪽의 중구 남포동·광복동 상권을 누르고 부산 최대의 상권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 부진의 그늘은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부동산중개사무소마다 음식점·호프집·카페 등의 임대 물건이 쌓여 있었다.

경성공인중개사무소 권용근 이사는 "최근 들어 경기가 나빠졌지만 여기는 그래도 낫다. 다른 지역에서는 빈 상가가 늘고 권리금도 떨어지고 있으나 서면에선 빈 가게를 찾기 힘들고 문의도 꾸준한 편"이라고 했다.

하루 15만∼20만명으로 추산되는 이곳의 유동인구 중 80∼90%는 10∼20대다.

롯데백화점과 밀리오레·지오플레이스 등 대형 쇼핑몰이 잇따라 들어섰다. 패션·액세서리·카페 등이 즐비하다. 구청에서도 인근 복개도로에 패션거리를 조성 중이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광복동보다 많은 영화관이 몰려 있어 '젊음의 거리'임을 실감케 한다. 밀리오레 메가박스 7개관 등 40개 정도의 극장이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지난 8월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서면역이 부산에서 유일한 1,2호선 환승역이 되면서 늘어나는 유동인구도 서면 상권의 미래에 밝은 전망을 안겨준다.

이 같은 잠재력에 힘입어 종합 쇼핑몰도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태화백화점 인근에 지하 5층·지상 14층의 피에스타를 최근 분양했다. 11∼14층에 13개관의 영화관을 들이고 8층은 청소년 이벤트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부산의 대표적인 지역백화점으로 지난해 8월 파산선고가 떨어진 태화백화점의 변신도 서면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정보·개발업체인 ㈜텐커뮤니티는 9층짜리 신관·구관의 이 백화점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복합쇼핑몰로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텐커뮤니티 정요한 사장은 "롯데백화점 등 외지업체에 밀려 쓰러진 태화백화점을 서면의 명물로 되살려내겠다"고 말했다.

태화백화점 인근 경성부동산중개사무소 윤정일 사장은 "젊은이들을 겨냥한 종합쇼핑몰이 추가로 들어서면 소비자들을 더 많이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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