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분쟁 2년간 2600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8일로 꼭 2년2개월째를 맞은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對 이스라엘 무장봉기)사망자가 2천6백명을 넘어섰다고 AP통신이 이날 자체 집계를 통해 보도했다.

통신은 2000년 9월 28일 아리엘 샤론 당시 리쿠드당 당수(현 이스라엘 총리)의 예루살렘 알 아크샤 사원 방문으로 인티파다가 재발한 이래 지금까지 양측 사망자가 2천6백12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1987∼93년 6년간 계속된 1차 인티파다 희생자(1천여명)의 2배를 훨씬 넘는 숫자다.

사망자 중 팔레스타인 측은 1천9백34명으로 이스라엘 측(6백78명)의 3배에 달했다. 18세 미만 어린이, 청소년 사망자도 양측 합쳐 3백37명으로 전체의 12.9%나 됐다.

또 이스라엘 사망자 중 절반 가까운 3백9명(45%)이 팔레스타인의 자폭공격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스라엘 인구의 3%에 불과한 정착촌 주민들이 사망자의 20%(1백31명)를 차지, 팔레스타인의 공격이 이들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은 이스라엘 사망자 중 71%가 민간인(4백87명)으로 확인됐으나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민간인 비중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측이 85%를 넘는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스라엘 측은 45%를 넘지 않는다고 맞서 확인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자폭공격을 벌였거나 공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2백명으로 나타났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민병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살해된 팔레스타인 민간인은 56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과 내통한 혐의를 받아 자국민들에 처형된 팔레스타인인도 56명이나 됐다.

한편 이스라엘·미국 이중 국적자 32명을 포함해 외국인 45명이 이스라엘 측 사망자에 포함돼 있고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중에도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탈리아인 사진기자 등 6명의 외국인이 포함돼 있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2차 인티파다 일지>

▶ 2000년 9월 28일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 팔레스타인 성지 알아크샤 사원 방문, 2차 인티파다 발발

▶ 2002년 3월 27일 이스라엘 네타냐시에서 팔레스타인 자폭공격으로 사상 최대 희생자 발생(29명)

▶ 2002년 3월 29일 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 포위,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수반 한달간 연금

▶ 2002년 9월 20일 이스라엘군 아라파트 2차 연금

▶ 2002년 10월 30일 이스라엘 연정붕괴. 샤론, 내년 1월 총선 실시 결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