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패가 망신한 세 얼굴>건설사장 前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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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소 건설회사 사장의 부인이었던 朴모(31)씨.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의 여성전용 사우나에서 해외 카지노 원정 도박을 주선하는 모집책 任모(42·여·구속)씨를 만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任씨로부터 "해외 카지노에서 대박을 터뜨린 사람이 많다"는 얘기를 들은 朴씨는 任씨와 함께 필리핀 H호텔 카지노를 세차례 오가며 5천만원을 날리고 말았다. 문제는 돈을 잃는 데 그치지 않았다. 도박으로 날린 돈 대부분이 任씨로부터 빌린 돈이었던 것이다. 빚 독촉에 시달리면서도 남편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던 朴씨는 뒤늦게 사실을 알게된 남편의 요구로 지난 여름 이혼했다.

도박으로 가정을 잃었지만 朴씨는 이후에도 강원랜드를 들락거렸고, 필리핀 원정 도박자들을 모집하는 일에 손을 대다 상습도박 방조 혐의로 검찰에 수배 됐다.

그는 지난달 초 검찰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종적을 감췄다. 검찰 조사 당시 朴씨는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점점 더 도박에 빠져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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