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아깝다 12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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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이 노무현 후보로의 단일화로 거액의 선거자금을 챙길 기회를 놓쳤다. 25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통합21 정몽준 대표가 이겼더라면 한나라당은 대선 국고보조금 2백67억여원 모두를 고스란히 챙길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盧후보의 승리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보조금을 대략 반반씩 나눠갖게 됐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줄어드는 액수는 대략 1백20억여원이라고 한다. 盧후보로의 단일화로 한나라당이 받게 되는 금액은 1백40억여원이고 의석수와 총선 득표율에서 뒤진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10억∼20억원 정도 적게 받게 된다고 한다. 정치자금법은 유권자당 8백원씩의 선거자금을 후보별로 배분토록 돼 있다. 올 대선 유권자는 3천5백1만여명. 국고보조금 2백67억여원은 이에 근거한 수치다.

규정에는 대선후보를 낸 정당에 한해 ▶원내 교섭단체 해당 여부▶의석수▶직전 선거에서의 득표율에 따라 후보 등록 후 이틀 내에 보조금을 각 정당에 나눠주도록 돼 있다.

따라서 鄭대표가 이겼다면 한나라당 외에 통합21과 권영길(權永吉)후보를 낸 민주노동당만이 돈을 받는다. 이럴 경우 통합21은 현역 의원이 鄭대표 혼자여서 불과 4천여만원을 받게 된다. 민노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8.3%의 정당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5억원이 배당된다.

남정호 기자

nam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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