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뮤지컬 열전'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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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뮤지컬 애호가들은 올 한 해 내내 즐거울 것 같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미국 브로드웨이의 수작이 줄줄이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소개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100석~500석 규모의 중소형 극장에서 상연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도 450석 규모의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된다. 때문에 최근 잇따라 국내에 소개된 대형 뮤지컬에 비해 티켓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저가 뮤지컬 축제인 셈이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성공으로 주가를 올린 오디뮤지컬 컴퍼니는 17일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6편에 창작 뮤지컬 한 편을 보탠 '뮤지컬 열전'을 3월 18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공연한다"고 밝혔다. 브로드웨이 작품 6편은 '난센스 에이-멘(A-Men)''리틀 숍 오브 호러스''어새신스''맨 오브 라 만차''그리스''베이비'등. 제작사는 '동숭홀 열전'과는 별개로 1500석 규모인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7월 23일부터 30여 일간 뮤지컬 '나인'(사진 (上))을 선보인다. 올 11월 상연 예정인 창작 뮤지컬은 아직 작품이 확정되지 않았다.

브로드웨이 작품 중 '어새신스'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1980~90년대 뉴뮤지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사.작곡했다. 그의 작품 중에서는 그나마 대중적인 요소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을 죽이려는 이들의 사연을 추측과 가설을 통해 환상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리틀 숍 오브 호러스'(下)는 사람을 잡아먹는 식물에 관한 이야기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하워드 애시맨과 앨런 멘켄이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두 작품 모두 국내 초연이다. 3만원~5만원. 02-556-8556.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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