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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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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큰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11일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락기에 해당 기업의 주가를 덜 떨어지게 하고 상승기에는 상승폭을 크게 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미 자사주를 취득했거나 취득 예정 기업은 물론 사들일 여력이 큰 기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표 참조>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유통 주식을 흡수해 수급을 개선시키고 회사가 주가를 떠받칠 의지와 능력이 있음을 보여줘 이미지를 좋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

아울러 자사주에는 배당과 신주인수권이 제한돼 주주에 대한 배당과 유·무상 증자 배정물량이 늘어나게 된다.

시장 전체적으로도 자사주 매입기업이 늘면 증시 유동성도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7월 30일 이후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기업의 매입 예정 금액만해도 1조4천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자사주를 취득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 상반기에 기업들의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기 때문.

상법상 자사주는 배당가능 이익 한도 내에서 매입할 수 있는데 기업의 순이익이 늘면서 배당가능 이익도 대폭 증가한 것이다.

대투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배당가능이익 증가분을 유보하거나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에 쓰는 것은 회사가 결정할 문제지만 보통 일시적으로 현금흐름이 증가할 경우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 기업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고 실적도 견조한 기업은 자사주 취득 뿐만 아니라 배당을 많이 할 가능성이 있어 주가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현철 기자

chd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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