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일본 노인들:민간 '실버인재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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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실버인재센터'는 일본의 노인취업 대책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민간단체이다. 일본 전역에 2천20곳이나 있다. 1975년 도쿄에서 처음 생겼으며, 지난 1년 동안 4백43개가 늘었다.

도쿄(東京)도 스기나미(杉竝)구 구청건물 1층 로비에서는 노인 3명이 가방·조끼·모자 등을 파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다. 이들은 스기나미구 실버인재센터 소속으로, 물건도 회원들이 직접 만든 것들이다.

건강한 60세 이상 남녀가 가입할 수 있는 실버인재센터는 취업알선·업무교육 등을 담당하는 사단법인이다. 스기나미구 실버인재센터의 회원은 2천3백60명으로 평균 연령은 71세. 모치즈키 노리치카(望月憲親) 실버인재센터 차장은 "공공기관·기업·가정으로부터 시설관리·가사돕기 등 각종 일감을 받아 회원들에게 소개해 준다"며 "지난해 8억엔(약 80억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회원 중 손재주가 있는 80명이 수제품을 만들어 팔아 지난해 1천1백만엔의 매출을 올렸을 정도다.

일본 정부는 실버인재센터를 법으로 보호·지원하고 있다. 회원들의 적성에 맞는 일감을 고루 배분하고 보수를 받아 센터운영비(5∼10%)를 뺀 나머지를 회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실버인재센터사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회원 68만여명 중 53만여명이 2백69만여건에 2천5백77억여엔(약 2조6천억원)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한사람이 48만엔씩 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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