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판 시장에서 달라이 라마·틱낫한의 뒤를 잇는 정신적 스승(그루)은 누굴까?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설파하는 일명 '마음책'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중 체로키 인디언의 치료사라는 '롤링 선더(Rolling Thunder)'의 책 두권이 연거푸 나왔다.
류시화가 옮긴 『구르는 천둥』(김영사)과 『나눔 나눔 나눔』의 저자 조병준이 번역한 『우르릉 천둥이 말하다』(나무심는사람)가 그 책들.
1997년 사망한 롤링 선더는 40여년간 인디언 전통 방식으로 환자들을 치료했던 인물이다. 록가수 밥 딜런·존 바에즈도 롤링 선더에게 영적 세례를 받았다.
『구르는 천둥』은 롤링 선더를 추종했던 백인인 보이드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상업적으로도 성공해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등과 함께 인디언을 다룬 대표적인 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말년의 롤링 선더는 그 책에 불만이 있었던듯 하다. 『우르릉…』의 서문에 『구르는…』은 외부자 입장에서 인디언을 바라보고 있다는 내용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인이 롤링 선더의 사후 그의 녹취록을 바탕으로 『우르릉…』를 써냈다. 경쟁적으로 출간됐던 두 책이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관심거리다.
홍수현 기자 shin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