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얀센의 해변 동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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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조각가 테오 얀센은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린다. 1948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작은 해변 마을에서 태어나 물리학을 전공하고, 이십대 후반에 화가로 전향했다. 그 이력답게, 테오 얀센의 조각물은 과학이자 예술이다. 즐거운 과학으로 볼 것이냐, 예술로 감탄할 것이냐. 어떤 것이든, 테오 얀센의 움직이는 조각 앞에서 아이들은 흥분한다. “열 살 무렵의 박물관 관람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요. 10대들은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공부를 하기에 적절한 나이입니다. 재미와 함께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관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테오 얀센의 움직이는 조각은 ‘키네틱(kinetic;운동하는) 아트’로 구분된다. 대표작은 해변 동물 시리즈. 얀센이 창조한 해변 동물들은 플라스틱 튜브와 나일론 끈, 고무 링 등으로 뼈대를 만들었다. 바람을 이용해 움직이고, 물을 만나면 방향을 바꾼다. 전기 동력 없이 환경에 따라 움직이는 친환경적인 작업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7월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제정한 에코 아트 어워드(Eco Art Award)를 수상했다. 작품명에는 모두 ‘Animaris’라는 단어가 붙는다. 라틴어 Ani(동물)+Maris(바다)의 합성어. 작은 해변 마을 출신인 그는 자연과 생명을 추억하고 존중한다. 아이들은 체험관에서 자기만의 해변 동물을 직접 만들면서 ‘즐거운 과학 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 10월 17일까지 02-3677-1500 EVENT 국립과천과학관 테오 얀센 전에 독자 40쌍(1인 2매)을 초대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여성중앙 홈페이지(woman.joongang.co.kr)을 참고하세요. 기획_강승민 기자여성중앙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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