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사고와 창의력이 중요"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위원장 스텐 린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공부만 잘하는 인재는 노벨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말괄량이 삐삐'의 주인공처럼 생각이 자유롭고 창의성이 있는 인재를 길러야 합니다."

매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결정 과정을 총괄하는 스텐 린달(57) 선정위원장은 중앙일보의 주선으로 지난 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노현모(盧賢模·65) 서울대 명예교수와 대담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1900년대 초 과학강국이었던 헝가리를 본받아 한국도 학생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스스로 실험을 하면서 자연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교육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 마취과 교수인 린달 위원장은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 가운데 한국 사람이 있었느냐"는 盧교수의 집요한 질문에 "그건 내 아내도 모르는 극비사항"이라며 함구했다. 대신 그는 노벨상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고, 한국이 하루 빨리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린달 교수는 "한국인 제자의 연구열과 월드컵 때의 한국인 열정으로 미뤄볼 때 이 나라는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면 곧 '과학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jwsh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