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예배·전원교회주5일제 맞춰 교회도 변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온누리교회는 올초 일요일 오후 9시 예배를 신설했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하면서 1박2일 또는 2박3일의 주말여행을 하는 신도들이 일요일밤 예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갈릴리교회는 아예 일요일 세번 개최하던 예배를 두번으로 줄이고 이중 한번을 금요일 오후 7시30분으로 앞당겼다. 주5일 근무제가 교회까지 바꿔놓고 있다. 일요예배 참석자가 줄 것을 우려하는 교회들의 대응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주5일 근무제 논의 초기에는 일부에서 '성서위배론' 등을 내세우며 반발했던 교계지만 이제는 현실로 받아들이며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도시 교회들은 예배시간 조정 외에도 시골 교회들과 연계, 가족단위의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일산 광성교회는 지방교회 99개와 연계, 주말여행을 떠나는 신도들이 여행 도중 예배를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예 전원교회·주말교회 등의 명칭으로 사이트까지 개설해 적극적인 주말 선교활동을 펼치는 시골교회도 3백여곳에 달한다.

이미 용평콘도 같은 대형 콘도에는 현지 교회에서 주최하는 주말 간이 예배가 열리고 있다. 순복음교회는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해 경기도 파주에 연건평 4천여평의 수련관 착공에 들어갔다.

가톨릭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이미 충남 대천해수욕장에 관광객 전용 성당을 만든 데 이어 치악산·성우리조트 등의 관광지에도 여행객 신도를 위한 성당을 신축할 계획이다.

윤창희 기자

theplay@joongang. co. 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