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책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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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예수는 없다』 (오강남, 현암사)

'기독교 뒤집어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펴들면, 본문보다 먼저 가슴 뭉클하게 와닿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속표지 뒷면에 책장 하나 가득, 그것도 작은 글자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로 도와주신 분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나옵니다. 그중에는 내가 아는 이름도 몇 들어 있어서 더욱 반갑습니다.

서양 책에서는 '감사의 글'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우리 책들은 그런 면에 상당히 인색한 편입니다. 그런 터에, 고마운 분들의 이름만으로 한 쪽을 장식한 책은 경이로운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저자는 '도와주신 분들'이라고 했지만, 그들은 저자에게 기꺼이 도움을 베푼 이들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이름을 몇 개나 챙길 수 있을까요.

김석희<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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