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몰수한 금강산호텔 멋대로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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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0일부터 금강산호텔에 북한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투숙시키고 있다고 재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지발 기사에서 “앞으로는 금강산호텔에 숙박하면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며 “외국인 관광객과 함께 국내(북한) 관광객들도 접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강산호텔은 현대가 북한 측과의 계약에 의해 독점권을 가진 시설로, 북한은 이 호텔 등의 이용권을 내주며 현대로부터 2269억원을 받아갔다.

하지만 북한은 2008년 한국인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망 사건에 따른 정부의 관광중단 조치에 반발해 지난 4월 이후 자산 동결 및 몰수 조치를 일방적으로 취했다. 조선신보는 “금강산면회소와 문화회관 등 남측 당국의 시설과 그 외 동결된 시설에는 입구에 각각 몰수·동결이라 씌어진 딱지가 붙어 있고 사람은 드나들지 않고 있다”며 “현재 목란관(식당) 등의 북측 시설도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현대 측 재산인 금강산호텔을 외국인 대상 관광에 활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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