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즈 … 갔나? 11오버, 프로서 최악 스코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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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타이거 우즈(미국)가 13일(한국시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38)과 경기하게 됐다. 조직위는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양용은, 비제이 싱을 한 조로 편성했다. 지난해 양용은은 역전불패 신화를 쓰던 우즈를 힘겹게 무너뜨렸지만 올해는 조금 더 쉬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섹스 스캔들 이후 지지부진한 우즈가 더욱 깊은 슬럼프로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데뷔 이후 54홀 최악의 스코어인 11오버파를 친 뒤 고개숙인 채 땀 닦는 타이거 우즈. [애크런(미 오하이오주) AFP=연합뉴스]

우즈는 8일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에서 벌어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5오버파 75타를 쳤다. 11번 나와 7번 우승한 코스였는데 3라운드 내내 오버파(74-72-75)를 쳤다. 중간합계 11오버파는 프로 데뷔 후 파 기준으로 그의 최악의 스코어다.

순위는 78위로 꼴찌에서 셋째다. 그가 72홀까지 마친 경기에서 가장 나쁜 성적은 프로 데뷔전인 96년 밀워키 오픈에서 기록한 60위였다.

샷을 숲 속과 갤러리 스탠드로 보내는 그의 경기에 대해 미국 CBS 방송의 인터넷 칼럼니스트는 “아마추어의 경기 같았다”고 비꼬았다. 최고의 아이언 샷을 뽐냈던 우즈는 3라운드에서도 그린 적중률이 39%에 그쳤다. 우즈는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모두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PGA투어 플레이오프 랭킹은 111위까지 떨어졌다. 269주 연속 지켜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위험하다. 미켈슨이 이 대회 4위 안에 들고 우즈가 44위 밖으로 밀려난다면 세계랭킹 1위는 바뀐다. 미켈슨은 3라운드까지 공동 10위다. 우즈의 부진이 워낙 깊어 이번에 1위에서 밀려나면 다시 올라온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타이거 우즈의 시대가 저문다는 얘기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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