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첫 年 3%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은행들의 평균 예금금리가 처음으로 연 3%대로 떨어졌다. 은행들의 지난 9월 중 평균 예금금리(잔액기준)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연 3.98%로,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28일 밝혔다.

9월에 신규로 들어온 예금의 금리도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연 4.01%를 기록, 3%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 "은행들이 예금을 받아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자 예금 금리를 계속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금융상품별 금리를 보면 주택부금이 연 5.27%로 가장 높고 정기적금(5.14%)·상호부금(4.86%)·표지어음(4.78%)·정기예금(4.73%)·양도성예금증서(4.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저축예금은 1.38%에 불과했고, 보통예금은 1%선 아래로 떨어져 거의 금리가 없는 상태다.

한편 제2금융권의 평균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연 5.94%, 신용협동조합 5.58%, 상호금고 5.09% 등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선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더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