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칼바람'뚫었다 박세리 시즌 5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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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

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백50만달러)에서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세리는 27일 제주 CJ나인브릿지골프장(파72·5천7백38m)에서 끝난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각각 세개씩 기록하고 이븐파를 쳐 합계 3언더파 2백13타로 카린 코크(스웨덴·3오버파)를 6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강풍 속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였다. 지난 14일 모빌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 이어 LPGA 투어에서 2개대회 연속 우승을 한 박세리는 올시즌 5승, 통산 18승을 거뒀다.

1998년 미국 진출 이후 국내 대회에 일곱번째 출전 만에 우승한 박세리는 22만5천달러(약 2억8천1백만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어 시즌 상금이 1백60만5백18달러로 불어났다. 박세리는 지난해 기록했던 자신의 시즌 최다상금기록(1백62만3천9달러)을 깰 것으로 전망된다. LPGA 투어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2개 대회를 치른 뒤 11월에 투어 챔피언십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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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홀 라운드가 끝났을 때 중간합계 3언더파를 유지한 박세리를 6타차 이내에서 위협한 추격자는 한명도 없었다.

박세리는 11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으나 12번홀(파5)에서 1m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14번홀(파4)에서 짧은 파퍼트를 실수했지만 곧바로 15번홀(파4)에서 3.6m 버디로 만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 유일한 언더파(1언더파)를 쳐 합계 이븐파로 단독 2위로 나선 박지은(23·이화여대)은 박세리와의 3타차 간격을 좁히기 위해 초반 라운드에서 과감하게 핀 공략을 했으나 강풍 속에 오히려 2·3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박지은은 버디는 한개도 잡지 못한채 10오버파 82타로 무너졌다. 국내 대회에 첫선을 보인 박지은은 합계 10오버파로 김미현(25·KTF) 등과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김미현은 2만9천여달러의 상금을 더해 99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 시즌 상금 1백만달러를 돌파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합계 6오버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마지막날 한국선수끼리 1·2위로 한조로 돼 우승을 다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북제주=성백유 기자

caroli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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