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이어 라면값도 8.5%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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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원맥·대두 등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도 다음달 1일부터 6% 가량 오를 것으로 보여 연말 가계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25일부터 라면류 출고가격을 평균 8.5% 인상한다고 24일 밝혔다.

신라면의 경우 한 봉지에 4백80원에서 5백20원으로 8.3%, 너구리는 5백원에서 5백50원으로 10% 오른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빙그레·오뚜기 등도 조만간 라면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관계자는 "실제로 소비자가격은 11월 초부터 오를 것"이라며 "소비자가격은 10∼15%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대한제분·제일제당은 지난달 중순 원맥 가격 상승을 이유로 중력분 20㎏짜리 제품을 13.5% 올리는 등 밀가루 출고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격은 할인점 기준으로 평균 17% 올랐다.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라면에 이어 빵가루(프리믹서)·빵 등 밀가루를 원료로 사용하는 식료품의 가격도 대거 오를 조짐이다.

또 소금류 가격이 10∼15% 인상됐으며 대상은 조미료 미원을 25일부터 5∼10% 인상하기로 했다. 신동방 등 식용유 업체들은 대두값 상승에 따라 다음달 초 식용유 출고가를 10% 가량 올릴 예정이다. 마요네즈·드레싱 등도 10% 내외 인상될 예정이다.

국제유가와 환율에 따라 두달에 한번씩 조정하게 돼 있는 도시가스 요금은 올 들어 한차례의 조정도 없었으나 다음달 초 6% 가량 오를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도시가스 변동 요인이 3% 내외일 경우에는 가격을 조정하지 않는데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며 "아직 정확한 인상폭은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략 6%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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