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 대출보다 자영업 대출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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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자영업자 대출이 많다는 점에서 위험하지만, 개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은 아직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씨티은행은 23일 '주간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가계부문 담보대출액(1백32조원)은 가처분소득의 35.8%로 영국(1백7.7%)과 미국(71.9%)·독일(71.3%)·캐나다(70.5%) 등 선진국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도 한국의 가계 담보대출액은 22.7%로 미국(54.6%)의 절반 이하였고, 가계의 보유 부동산과 비교한 대출액도 한국은 14.7%로 미국(43.1%)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음식점·소매점 등 자영업 부문의 가계대출액(1백67조원)은 GDP의 28.7%에 이르러 미국(20.6%)보다 높게 나타났다.

씨티은행 오석태 연구위원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개인사업자에게 나간 대출금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서 "한국의 주택담보 대출시장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덜 발달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은행들의 기업부문 대출액(6백52조원)은 GDP의 1백12.2%로 미국(47.0%)에 비해 매우 높아 기업들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씨티은행은 지적했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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